
선비들의 말중에 잠(箴)이란 단어가 있다. 잠언(箴言)의 줄인 말로 사람의 잘못을 예방도 하고 치유도 한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돌을 가지고 놓는 침, 즉 새겨들어 주의하며 경계하는 뜻이다.
"하루의 절개는 그릇에 달려 있지만 / 백 년의 절개는 뜻에 달려 있다. 一日之節在器 百年之節在志"고 말한 문인이자 유배기간 학문 연구와 당시 사회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 실학사상을 집대성했던 조선 후기 사회의 대표적 개혁사상가. 지성인이었던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 영조 38~1836 헌종 2)이 후인들에게 이르고 있는 한사잠(閑邪箴)으로 이렇게 충고하고 있다.
백성이 가지고 있는 떳떳한 법은 / 오직 이 지성뿐이다 / 民之秉彝 惟此至誠
간사함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 욕심이 생기고 사정(私情)이 생긴다 繇其有邪 乃慾乃情
간사함이 오는 구멍이 있어서 / 나가고 들어옴이 매우 빠르다 邪來有竇 出入其倏
그것은 바로 풀의 싹틈과 같고 / 물이 새는 것과 같아서 如草斯萌 如水斯漉
두 잎이 갈라질 때 제거하지 않으면 / 도끼를 사용하기 수고로울 것이며 兩葉不壓 斤斧其勞
개미 구멍을 막지 않았다가는 / 큰 홍수가 닥치게 될 것이다 / 螘孔不塞 洚波其滔
철인은 그러한 기틀을 알기 때문에 / 이것을 조심하여 미리 막는다 哲人知幾 謹此隄防
나의 창문에 자물쇠를 튼튼히 하고 / 나의 대문과 담장을 엄하게 지켜서 固我扃鍵 嚴我門墻
그것이 말미암을 길을 막아버리고 / 그것이 흘러 들어올 틈을 막아라 / 遏厥路由 杜厥流漸
그것을 굴복시켜 녹여 버리고 / 남 아는 게 싫다 하여 가리지 말라 令伏而銷 弗厭以揜
백 가지 허위를 물리쳐 버리면 / 넓고 넓은 저 하늘에 百僞退聽 浩浩其天
성명(誠明)이 어둡지 않으리니 / 나의 덕이 온전해지리라 誠明不晦 吾德乃全
다산시문집 제12권 古典譯
공자는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망을 많이 사게 된다.多怨”라고 충고했다.
우포牛(浦)는 우포(소벌), 목포(나무벌), 사지포(모래벌), 쪽지벌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습지로 동쪽으로 대대제방을 경계로 농경지가 많으며, 다른 방향은 산으로 둘러 쌓여 있다.
낙동강 지류인 토평천의 유역에 있는 이 호수는 낙동강의 배후습지(背後濕地)로 형성되었는데, 원래는 대지면 일대까지로 지금보다 훨씬 큰 늪지였으나, 20세기에 들어와서 제방을 쌓고 인공적으로 배수하여 많은 부분을 농경지로 개간하여 오늘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현재는 영구호소성 습지로서 규모는 8ha 이상이다.
우포의 주요 식물군집은 세모고랭이, 애기부들, 올챙이고랭이 등이며, 동반 출현종으로 줄, 갈대, 익모초 등이 자라고 있다. 또 우포부근에는 목포(木浦)ㆍ사지포(沙旨浦)ㆍ여벌(혹은 狐浦) 등의 많은 배후습지성 호소가 있다. 이 못들은 수심이 그리 깊지 않고 저수지 전체에 수초가 많이 자라고 있어 철새와 고기들이 서식하기에 알맞다.
사진= 경남 창녕군 창녕읍 군청길 1 경상남도 창녕군 이방면과 유어면ㆍ대합면에 걸쳐 있는 늪지성 호수 우포늪의 겨울
이숲메거진 /오인교